발란 기업회생 절차 돌입 미정산 결제중지 제2의 티메프?

발란(Balan) 기업회생 신청

 

발란 기업 개요

발란(Balan)은 국내 패션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온 스타트업으로, 2016년 설립 이후 큐레이션 기반 패션 플랫폼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개인 맞춤형 스타일 제안과 AI 기반 패션 추천 서비스를 통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사용자 기반을 확대해왔으며, 시리즈 C 투자 유치까지 성공하며 유니콘 기업 진입을 목표로 했던 기업입니다.

주요 서비스로는 패션 큐레이션 앱 '발란스타일',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발란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 '발란셀렉트' 등을 운영하며 종합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 했습니다.

기업회생 신청 배경

발란의 기업회생 신청은 여러 복합적 요인에 기인합니다:

경영상 어려움

• 코로나19 이후 소비 침체: 팬데믹 이후 패션 소비 감소와 오프라인 매장 운영 차질
• 과도한 사업 확장: 단기간 내 다양한 사업 영역 확장으로 인한 자금 부담 가중
• 마케팅 비용 증가: 경쟁 심화로 인한 고객 유치 비용 상승
• 재고 관리 문제: 재고 비용 증가와 상품 회전율 저하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

자금 조달 환경 악화

• 투자 시장 냉각: 글로벌 금리 인상과 스타트업 투자 심리 위축으로 신규 투자 유치 실패
• 대출 상환 압박: 기존 차입금 상환 일정과 운영 자금 확보의 어려움
• 밸류에이션 하락: 이커머스 업계 전반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브릿지 투자 유치 난항

기업회생 절차 진행 현황

발란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제출하였으며, 현재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 중입니다:

1. 회생신청 접수 및 개시 결정: 법원이 발란의 회생 가능성을 검토하여 절차 개시 결정
2. 관리인 선임: 기존 경영진 유지 관리(DIP) 방식으로 진행되나 법원 감독 하에 운영
3. 채권 신고 및 조사: 채권자들의 채권 신고 기간 진행 중
4. 회생계획안 제출 준비: 자산 매각, 구조조정, 사업 재편 등을 포함한 회생계획안 마련 중

현재 발란은 약 500억 원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납품업체와 투자자에 대한 채무입니다. 회생 절차에서는 핵심 사업인 '발란스타일'을 중심으로 비핵심 사업 정리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채권자와 이해관계자 영향

발란의 기업회생 신청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납품업체 및 파트너사

• 중소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의 미수금 문제 발생
• 일부 납품업체의 경우 연쇄 도산 위험 제기

투자자

• VC 및 PEF 등 주요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 불투명
• 후속 투자 라운드 참여 예정이었던 신규 투자자들의 계약 재검토

임직원

•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축 불가피
• 스톡옵션 가치 하락으로 인한 보상 체계 재설계 필요

고객

• 선결제 고객과 적립금 보유 회원들의 불안감 증대
• 서비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플랫폼 이탈 현상 발생

업계 반응과 시장 영향

발란의 기업회생 신청은 국내 패션 이커머스 및 스타트업 생태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패션 이커머스 산업

• 패션 이커머스 업계 전반의 사업 모델 재검토 분위기 확산
•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환과 성장 전략 조정 움직임

스타트업 투자 환경

• 패션 및 리테일 테크 분야 투자 심리 위축
• 기업가치 평가 기준 강화 및 실사 강화 추세

경쟁사 동향

• 발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사들의 마케팅 공세
• 발란 파트너사 및 브랜드 유치를 위한 조건 개선 제안

향후 전망과 과제

발란의 성공적인 회생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 해결이 필요합니다:

단기 과제

• 현금흐름 안정화: 불필요한 비용 절감과 수익 모델 재정립
• 핵심 브랜드 유지: 주요 파트너 브랜드와의 관계 회복 및 유지
• 고객 신뢰 회복: 서비스 품질 유지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고객 이탈 방지

중장기 과제

• 사업 구조 효율화: 수익성 낮은 사업부 정리와 핵심 경쟁력 강화
•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고마진 사업 영역 개발 및 시장 확대
• 재무 구조 개선: 부채 비율 조정과 신규 자금 조달 방안 마련

유사 사례 비교 분석

국내외 유사한 패션 이커머스 기업회생 사례를 통해 발란의 회생 가능성을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성공 사례

• 스티치픽스(미국): 구독형 패션 서비스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AI 기술력 기반으로 회생 성공
• 쏘카(한국): 적자 지속에도 사업모델 혁신과 핵심 서비스 강화로 기업가치 회복

실패 사례

• 패션스타트(한국): 회생 절차 진입 후 인수합병 실패로 결국 파산
• 드레스럽(한국): 자금난으로 기업회생 신청했으나 회생 계획 이행 실패로 청산

발란은 기존 보유한 AI 기술력과 데이터 자산, 커뮤니티 기반 충성 고객층을 활용한다면 회생 가능성이 있으나, 패션 이커머스의 근본적인 수익성 문제 해결이 관건입니다.

결론

발란의 기업회생 신청은 국내 패션 이커머스 시장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빠른 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간과한 결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참고해야 할 교훈입니다.

발란이 성공적으로 회생하기 위해서는 핵심 경쟁력 강화, 비용 구조 개선,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 가치 제공에 집중해야 합니다. 법원과 채권자들의 협력 여부, 그리고 경영진의 과감한 혁신이 향후 발란의 운명을 결정할 것입니다.

패션 산업과 이커머스의 결합은 여전히 큰 잠재력을 지닌 시장입니다. 발란의 기업회생 과정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통을 겪으며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